일단 저의 시험준비기간은 대략 38일정도 였네요.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자격증 합격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아직 초과학기를 다니는 학생이라는 점을 이용해 반값으로 이패스코리아 강의를 결제했습니다. 강의료는 50% 할인되어 225,000원.

사실 이번에 전 4회 빅데이터 분석기사 시험이 아니라, 5회 빅데이터분석기사 시험을 보려고 했었어요. 강의 47개를 38일 만에 2회이상 반복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고, 더군다나 과학교양을 안들었다는 이유로 졸업을 시켜주지 않겠다고 꼬장부리는 학교 탓에 초과학기 강의를 들어야해서(그것도, ADsP 강의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내용의 강의를 567,000원 주고 들어야 한다...) 운동도 하랴 학교 공부도 하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에 4회 빅데이터 분석기사 시험에 바로 응시했죠.

공부는...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했어요. 하루에 강의를 2개씩 수강하고, 강의를 수강한 뒤 바로 해당 페이지를 찾아보며 복습하고, 잠시 휴식 후 다시 그 강의를 들으며 강의를 2회독을 했습니다. 반복횟수가 3회인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데이터분석 준전문가에서 봤던 내용들이 많기도 했고, 시간도 촉박해서 2회로 만족해야 했죠.

그 후 책에 있는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푼 후, 해설을 읽고 왜 틀렸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1주 전부터는 맞든 틀렸든 문제들을 모두 살펴보고 선지 하나하나를 따져보며 왜 이게 정답이고 이게 오답인지를 필기하고 정리했죠.

사실, 시험자체는 가기 전부터 늦잠만 안 자면 합격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마킹 실수만 안했다면 합격할 거 같은 느낌이 들... 긴 하는데요. 시험문제를 시험 주최측에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해서 답안을 복원해야 했는데 답안이 완벽하게 복원되지 못해서 군데군데 비어있고 그래서 정확하게 저의 점수를 추측할 수가 없다보니 좀 그렇네요. 더군다나 제가 문제 답안을 복원하는데 참여하려고 노력했는데... 무아지경으로 문제풀고 마킹하고 난 다음에 시험장을 나서자마자 다 까먹어버려서... 솔직히 장담을 못할 것 같네요. ㅎㅎ

시험 보면서 느꼈던 건 문제 정말로 잘 만들었다는 것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달달 외워서 가는 것만으로는 안되게끔 문제를 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뻔히 알거같은 개념들도 문장을 꼬고, 꼬고 또 꼬아서 내고, 말 바꾸고, 거기다가 말로 설명 안하고 아예 그냥 수식을 주고 이게 뭐냐고 묻는 문제들까지... 정말 출제위원들이 적정 합격률 만들려고 이를 갈면서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험이었어요.

역시 그 정보처리'기사'와 같은 대학 4년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기사'시험답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데이터분석 준전문가는 응시자격이 별도로 없는데, 그 시험과 비교해보니 비슷한 내용을 이렇게 어렵게 낼 수도 있구나 싶어서 첫 문제부터 정신이 아주 바짝 든 채로 시험에 임했던 기억이 나네요. 검토 하면서 여러 개 고쳤는데... 좀 맞아야 할 텐데 내심 걱정이 되네요. ㅎㅎ

일단 필기 합격했다고 주어지는 자격증이 아니니만큼, 저는 필기 결과에 상관없이 실기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설령 필기가 불합격이 된다고 한들, 실기에 쓰이는 지식으로 필기를 보는 거고, 필기에서 보는 지식으로 실기에서 실행하는 것 아닐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초과학기로 듣는 마지막 학교 강의가 파이썬과 스크래치로 프로그래밍을 실습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코딩적 사고방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김계철 강사님 덕분에 ADsP에 이어서 좋은 자격증 하나 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